2017/10/02 18:31

피터 발칸 x 오시이 마모루 "무대 <철인28호>의 뒷편. 오시이 마모루의 전후사"




(2008년 12월 12일 방영분 中)
5분 55초 ~ 12분 13초



"도쿄 올림픽의 얘기입니다만, 도쿄 올림픽을 저지하려는 집단과 도쿄 올림픽을 지키려고 하는, 뭐 쇼타로입니다만, 싸움얘기입니다만... 어느쪽인가 하면 저지하려는 쪽에 마음이 있습니다

(피터 : 그런가요?)

도쿄 올림픽 때 전 딱 중학생이었는데, 확실히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도쿄 올림픽을 고비로 해서 일본은 확실히 변했다. 극적으로 변했죠 (중략) 차도 늘었고 고속도로도 생겼고 고층빌딩도 생겼고 (중략) 도쿄의 동네로부터 강이 사라졌고요 (중략) 냄새가 나는 건 전부 없애서 외국의 손님들에게 보여주지 않도록 했다는 것. 지금부터 일본인은 변한다고.

(피터 : 그 때는 중학생으로서 어떤 기분이었나요?)

기뻤습니다. 지긋지긋한 일본하고는 작별할 수 있다고. 그게 나중에 되서 보니 그 때 생긴 것보다 잃은 것이 더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피터 : 언제부터였나요?)

학생 때부터 였을까요. 그 뒤로 더더욱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지만요. 그 때 일본은 무언가를 잃어버렸다. 거기서 이것저것 조사해봐서 어떤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개가 없어졌다, 들개가 없어졌다. 하나의 상징적인 행위인 거죠. 일을 진행하는 덤으로 정치적으로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을 쫓아내 버렸다. 일본은 메이지 때부터 그걸 반복해와서 도쿄 올림픽에 실은 꽤나 크게, 우리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런 상황이 진행되고 있었다. 나중에 알았지만요. 어둠 속에 묻어버린 게 많이 있는 것 같다고요.

그 안에 일본인이 종전직후에 갖고 있던 사는 방식의 자유라고나 할까, 각자에게 맡겨진 다이나믹한 인생이란 걸 이미지로 있었는데. 여러가지를 잃어버렸다고 지금은 생각해요. 아마 종전 직후에 다 타버린 들판에서 일본을 재건시키려 했던 사람들은 과연 정말 지금같은 일본을 목표로 했던 걸까 하고요. 저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데, 일본은 문화국가가 된다고 했었어요. 군비도 갖지 못하고 전쟁도 하지 않을 거고 다소 불편해도 괜찮으니까, 문화적으로 세계에 뽐낼 수 있는 국가가 된다고.

(피터 : 그런식으로 말했나요?)

네, 그런 식으로 말했었습니다. 그게 전부, 어느 시점에서 저는 그게 전부 거짓말이라는 걸 깨달았다고나 할까, 저는 그렇게 생각할 수 없었지만요. 그런 의미도 있어서 도쿄 올림픽에는 독특한 마음도 안고 있습니다. 이번 연극에서 확 골랐다고나 할까, 그에 대해서 철인 28호가 얽힌다고 하는.  소년 모험이야기의 범위 안에서 일본의 전후사의 한 컷, 이라고할까, 그런 걸 강조한 형태로 그리고 싶어졌습니다.

이제와서 일본 전후사를 한단 사람이 거의 없어졌어요.


(피터 : 그런가)


지금은 영화로도 별로 안 하니까. 어떤 시기에, 제 학창시절엔, 일본영화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절반 정도는 전후 영화였다. 저는 그걸 애니메 감독이 되서, 해외 영화제에 가고서야 알아차렸습니다.

(피터 : 해외 사람들이 그런 부분에 관심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후를 그렸단 거죠. 지금도 해외 저널리스트 사이에선 당연한 것으로 되어 있어요. 특히 패배한 쪽의 국가에 있어 전후란 어떻게 인식해 살아가는가, 문화적으로 커다란 테마가 되었던 거죠. 미국도 베트남 전쟁으로 영화가 크게 바뀌었죠. 어떤 시기까지는 그 전후란 걸 끊임없이 테마로 해서, 일본의 전후는 어땠나 지금의 모습으로 좋은가, 꽤나 여러가지 형태로, 진지한 사회 뿐만 아니라 ... 제가 애니메 스튜디오에 들어왔던 때엔 애니메이션의 대부분 주인공은 고아거나 편부모 가정의 아이었어요. 어째선지. 지금이 되서는 아, 전후란 걸 마지막까지 끌고 왔던 희안한 장르였다. 애니메이션은 마지막까지 끌고갔다. 어쩌면 지금도 끌고 있을지 모른다. 그걸 정작 일본인의 눈에는 반대로 잘 보이지 않는달까요.

(피터 : 왜 그럴까요?)

(일본인들은) 전후를 의식적으로 잊고 싶어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아요.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저는 좀 퇴향적인 셈이죠. 그때 말한 것처럼 살고 있지 않으니까. 그렇게 문화적이지도 않고, 문화로 세계에 자랑하고 있는지도 의심스럽고, 전쟁이야 일단 안하고 있지만 전쟁에 깊이 관여하고 있고. 경제적인 이윤만 추구하고 있고. 돈벌이에만 달려갔다.

(피터 : 너무 달려갔다)

너무 달려간 거죠. 종종 자기들의 이상을 배반한 역사가 있던 거죠.저에겐 아마 그걸 잊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덧글

  • 늅실러 2017/10/02 18:40 # 답글

    한국인으로선 88올림픽과 상계동 투쟁을 이 위에 겹쳐볼 수밖에 없다는 감상이 먼저 든다. 그 '무대' 철인 28호는 연극으로 일본에서 DVD도 발간했는데, 웹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건 밑에다 첨부할 링크 뿐. 아마 연극의 결말일 듯?

    연극 철인 28호는 본래 애니메로 만들려다가 파기된 기획으로, 몇 가지 변화는 있지만 큰 줄기는 그대로라고 본문의 영상에서도 얘기함. 도쿄 올림픽을 저지하려는 테러리스트가 '인랑당'이고 뭐, 그렇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V0c-EBlIK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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