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4 11:40

YES CUT 운동에 대한 정리

요즘 내게 있어 가장 감미로운 말은 이거다 :  "나 금 네 개 딸 동안 딜러들 뭐했냐? 말 진짜 오지게 안 듣네 이거 점령전인 거 몰라? 점령지에 발 안 담궈? 니들이 사람이냐? 못하면 경쟁전하지 말고 빠대 가라고." 

물론 내가 타고나면서부터 마조히스트인 것은 아니지만, 현재 인터넷과 현실을 석권하고 있는 화제를 상대하느니, 차라리 오버워치의 심해 랭킹 30점대 가량에서 이들과 노는 것이 마음에 평안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럼 도대체 YES CUT 운동이란 뭔가?

이에 대해 들어가기에 앞서서,0 YES CUT 운동이 일어난 방아쇠인 "김자연 성우 교체 사건"부터 알아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 사건은 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클로져스>란 게임에서 신규 캐릭터인 '티나'의 성우 김자연이 "Girls don`t need a prince"란 티셔츠를 7월 18일에 트위터에 인증, 7월 19일에 교체되면서 시작된 일이다. 도대체 이 티셔츠 한 장에 무슨 사연이 있길래 김자연 성우는 이 티셔츠를 올린지 12시간도 안되서 교체되었는가? 

이 티셔츠는 '메갈리아 4'라고 불리우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텀블벅으로 후원했을 때 주는 리워드다. 한 마디로, 인터넷을 통해 메갈리아 4를 지원했음을 알리는 티셔츠인 셈이다. 


메갈리아 4는 '메갈리아'라 불리우는 사이트의 후신이다. 이런 가지치기에 대해 필자가 정확히 아는 바는 없으나, 메갈리아는 '미러링'을 기조로 하여 기존의 가부장적인 발언을 그대로 바꾸어 돌려준다고 주장했던 사이트이다. 예를 들어 그들은 '김치녀'란 말에 대응해 '한남충'이란 용어를 사용한다던가, '~하노?'란 일베의 말을 그대로 써서 한국 남자를 욕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문화를 형성했다. 또한 여초 사이트며, 페미니즘이라는 기치를 내건만큼 자신들이 겪었던 사연들을 솔직히 털어놓을 수 있는 곳도 되었다. 

그러한 메갈리아 어떠한 사정이 있었던지 잘은 모르겠으나, 망했고, 메갈리아는 성적 소수자(게이)도 한국 남자니 욕해야 된다는 더 공격적인 워마드와 나머지인 메갈리아4로 나뉘게 되었다.

그 와중에 티나 성우인 '김자연'은 이 모든 사실을 감안하고, 즉 메갈리아 4를 지지한다는 정치적 의견을 트위터에서 7월 18일에 내놓았다. 이에 대해서 유저들뿐만 아니라 여러 네티즌들 사이에 큰 논란이 일었고, 성우 김자연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메갈리아 4를 지지하는지 아닌지 물었다. 김자연은 메갈리아에 대해 잘 모른다고 언급했으나,지지한다고 언급했다.




"메갈리아에 대해서는 전에 트윗타래로도 한번 썼습니다. 회원으로 활동한 적은 없어도 간간히 리트윗으로 넘어오는 글들을 보았고, 미소지니에 대응하는 웹사이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곳에 대해 딱히 나쁜 인상을 갖고 있진 않아요."



이러한 사이트를 지지하는 것이 물의를 일으킨다고 판단한 넥슨은 하루만인 7월 19일, 타나 성우의 하차를 결정한다. 또한 7월 21일 업데이트에서는 목소리가 없는 채로 '티나'를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기사 (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227931 ) 에 따르면 이에 대해 19일에 넥슨은 홍보실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넥슨은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김자연 성우의 목소리)사용을 자제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자연 성우에게 정중하게 요청드렸고, 원만한 합의 끝에 보이스 삭제를 결정"했으며 "이미 계약되었던 비용에 대해서는 다 지급했다"고 밝혔다.


즉, 계약된 비용을 받은 채로 목소리만 삭제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법적으로 '부당'하다고 말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SNS 등지에 대해서 넥슨 보이콧 운동이 일었다. 이 운동에는 페미니즘을 옹호하거나, 사상의 자유를 해쳤다고 생각한 많은 창작자들도 참여했다. 

참고로 비슷한 사례를 언급하자면, <오버워치>의 신규 캐릭터 '아나'의 이선주 성우의 경우가 있다. 이선주 성우는 사석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후배를 감싸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는데 이가 논란이 되어 하차 요청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이를 파악한 이선주 성우는 7월 18일 자진하차 의사를 내비쳤으며, 블리자드 코리아는 7월 20일 그대로 '아나'를 출시하여 서비스했다. 현재 아직 이선주 성우의 의사와는 별개로 교체 성우는 찾지 못한 상황이라고 한다.





정작 그 직전 사건인 '김자연 성우 사건'에 대한 정리가 이렇게 상세한 데 비해, 본론인 YES CUT 사건에 대한 정리는 이만큼 적절한 정리가 불가능할 것 같다. 일단 그 YES CUT 사건의 발단이 된 작가들의 넥슨 보이콧, 혹은 메갈리아 4 옹호 발언 등은 트위터나 각종 게시판 등지에서 산발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에 대한 반응도 산발적일 수 밖에 없으며, 특정한 누군가를 지목하기에는 너무나 큰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건의 촉매가 된 글들이 있다면 이 글에 댓글로 달아주면 바로 수정하도록 하겠다.




여하간 확실한 것만 몇 가지 정리해두겠다.


1. 넥슨 보이콧, 혹은 메갈리아 4 옹호발언을 한 창작자들이 존재했다. 특히 웹툰쪽이 많았다.

2. 1.에 해당하는 작가들 중에는 수용자들을 아예 무시하는 발언을 한 사람도 존재했다. 수용자에 대해서 '빻았다'거나 '그 지능으로 내 만화를 어떻게 본 것이냐', 혹은 '찌질이' 등등의 발언으로 반발에 대해서 멘션(리플)을 달아 대응했던 것이다.

3. 이에 대해 똑같은 대응으로써, 보이콧을 보이콧으로 한 부류가 있었다. 특히나 레진의 편집부가 직접 #오빤다알아 해쉬태그를 검색해보라고 한 것에 대해서, 레진을 대거 탈퇴함으로써 행동을 보여준 사례도 있었다.



* 댓글의 제보에 따르면 이전에 데명 작가의 그림일기의 편집자 코멘트에서 발굴된 것이라고 한다. "트위터 했으면 그게 맨스플레인 개념 유행할 때 나온 태그란 걸 알겠지만, 네이버 검색해보니 메갈에서 진행한 #오빤다알아 대회(자신이 겪은 맨스플레인 사례를 투고하는 것)가 걸렸고, 이거 때문에 편집부 메갈 카르텔 설이 나옴"



3-1. <시드 스토리>란 작품의 일러스트레이터 '메릴리'가 항의로 인해 권고사직 되었다. 



3-2. 탑툰에서는 <동창모임>이란 작품의 연재를 중단했다.




3-3. <덴마>를 연재중인 양영순은, 이 작품의 채색담당인 '홍승희'가 메갈리아 4를 옹호한 것에 대해 동의를 표했으나 이후 항의를 듣고 페이스북에서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역시 다른 사례를 아는 분은 더 많이 제보해주세요) 


4. 나아가 YES CUT 운동이 있다. 인터넷 검색 결과에 따르면 (그러니까 별 신빙성이 없단 소리다) 디시 인사이드 '웹툰 갤러리'에서 처음 시작했다고 한다. 이 운동의 취지는 다음과 같다.


즉, 독자에 대해 오만하고 공격적인 발언에 대하여, 지금 시행되고 있는 법적 규제에 대한 반대를 철회하고 오히려 그를 조장함으로써 보이콧 운동을 행하겠다는 것이다. 더 노골적으로 말해 지금의 웹툰계 자체가 한 번 무너지고 다른 상황이 펼쳐져야 한다는, 말하자면 '종말론'으로 이 운동을 보고 있는 사람도 있는 듯하다.

덧글

  • 늅실러 2016/07/24 11:53 # 답글

    위의 글에서는 최대한 논란에 대한 사실을 편향없이 정리하고자 했다.

    그러나, '오타쿠'라는 열정적인 서브컬쳐 향유자로서 나의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은 나의 비겁함을 증명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나의 생각을 밝힌다.

    나는 페미니스트다. 그러나 나는 메갈리아의 운동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적어도 그들의 운동방식이 옹호되기 위해서는 '어그로 컨트롤'이 필수적이었으나, 내가 보아온 그들은 그렇지 않았으며, 지금은 워마드로 분리되었으나 분명하게 여타 소수자들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행동을 취했다. 그러나 디씨 인사이드나 일간 베스트가 그러하듯이, (운동이 아니라) 현상으로써 메갈이 존재하는 것은 막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방종에 가까운 분위기에 사이트가 있다는 것 자체를 부정할 수도 없고, 부정할 이유도 없다. 다만 운동으로 그들을 지지하진 않는다.

    그러나, 나는 일베가 되었든 메갈리아가 되었든, 혹은 재특회가 되었든 어버이 연합이 되었든 진신류가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자신의 직장 내부에서 일'도 아니고, '자신의 직장의 이름을 걸고 한 일'도 아니고, 하물며 '자신의 직장에서 만들어진 것'에 손댄 일도 아니라면 이들이 정치적 입장을 표명했다고 해서 함부로 계약해지되거나 해직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논란에 대해서 대응하기 위한 회사측의 입장도 이해할 수는 있으나, 퍼블리셔란 작가와 독자 사이에 갈등이 있을 때 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안정성을 믿고 작가든 독자든 퍼블리셔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무시하고 있는 현재의 작태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

    반복해서 말한다, 나는 그 어떤 사상이든, 일베든 어버이연합이든 진신류든 무슨 사상이더라도 '입으로만 저지른' 일에 대해서 직장을 걸고 책임질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원론적으로 생각하며, 현실적으로도 논란에 대응할 때에 이러한 날림처리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오만한 대응을 한 웹툰 작가들에게 잘못이 있다고는 생각한다. 따라서 그들에 대해 보이콧 운동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다. 그러나 YES CUT 운동 자체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YES CUT 운동은 이전까지 갖은 검열과 규제에 싸워왔던 한국만화계를 다시 과거로 역행시키는 효과를 낼뿐이다. 당장에 2000년대 중반에 KBS에서 한 <원피스>의 상디가 담배 대신 캔디를 물었던 나라에서, 이러한 규제를 내버려둔다고 한다는 것은 단순히 '파괴공작'에 지나지 않는다.

    "파괴는 새로운 시작이다"라는 식의 '종말론'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신천지를 따라 떠난 식민자들은 미국에서 인디언을 철저하게 학살했다. 1930년대 일본의 2.26사태는 오히려 군국주의화를 불러왔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것이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토양이 더 황량해질 뿐이다. 이제 겨우 90년대를 넘어 일본문화 수입 규제에서 벗어난 국가에서 이러한 규제를 옹호하고 조장하는 것은 스스로의 목을 조르는 일일 뿐이다.
  • ㅇㅇ 2016/07/24 13:44 # 삭제 답글

    #오빤다알아 태그는 데명의 그림일기의 편집자 코멘트에서 발굴된 것. 트위터 했으면 그게 맨스플레인 개념 유행할 때 나온 태그란 걸 알겠지만, 네이버 검색해보니 메갈에서 진행한 #오빤다알아 대회(자신이 겪은 맨스플레인 사례를 투고하는 것)가 걸렸고, 이거 때문에 편집부 메갈 카르텔 설이 나옴.
  • 재미소년 2016/07/24 14:33 # 답글

    동창모임의 그림작가는 휴가가 끝난 직후에 연재종료 소식을 알았다고 합니다. 작가에게 만큼은 제대로 설명을 해줄 필요가 있었을텐데...
    또 한 사람의 잘못으로 다른 사람이 피해를 받는것을 보면 최소한 자신의 행동에 의해 올 결과를 생각은 했으면 좋았을텐데...
    지금 이 상황은 작가나 독자나 다 제정신이 아니에요. 서로가 분노에 휩싸여서 다 부숴버리려 하고 있어요. 분명히 이 사건은 하나의 이유만 대기에는 여러가지 상황이 얽혀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이대로 계속되면 나타나는 결말은 너무나 명확하니까요. 일단은 싸움을 멈춰야 할 때인데...
  • ??? 2016/08/02 06:53 # 삭제 답글

    '입으로만 저지른' 일에 대해서 직장을 걸고 책임질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원론적으로 생각하며, 현실적으로도 논란에 대응할 때에 이러한 날림처리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 넥슨의 입장에서 보자면, 회사와 계약한 성우가 '메갈리아를 후원한다' 라는 사실이 드러났을때, 그 회사의 고객들의 넥슨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것이다라고 예상해, 그 여파를 최소화 하기 위해 계약을 해지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성우의 경우sns를 통해 불특정다수에게 메갈 지지여부를 밝힌이상 그 대가는 자신이 치뤄야 하는게 맞다. 자신이 말한것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지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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