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0 12:53

하지 않았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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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고 싶다’는 마음

리플 란에도 잠시 나눴던 이야기지만, 당연히 '구하고 싶다'는 마음은 상대를 약자로 대상화하는 것이며, 반대로 말하자면 스스로를 강자로 위치짓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구원자는 구원받는 자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게 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함께 싸운다는 것, 혹은 역량이 되니까 하는 것과 '구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행위이며, 구원하는 자의 시야에 보이지 않는 것은 구원받지 못한다. 그것은 '타자(The others)'를 생각하는 사상과는 다르다. 그럴 때 타인에 대한 '연민'은 그저 비틀린 '자기 연민'으로 머물기 마련이다.

다만, 여기서 내가 나 자신을 뒤로 민 이유는, 당연히 잘났다고 뽐내는 게 부끄럽다는 감정도 있겠지만, 그러한 사람들도 그 한계를 뛰어넘고 자신의 바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었다. 음, 너무 건방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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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 모에물의 프로토타입 - <배틀 애슬리테스 대운동회>에 있었던 가능성들

초안에서 제목은 현대 미소녀물의 프로토타입. 하지만 범위가 넓어져서 미소녀 모에물로 고쳤다. 일단 여기서는 직접적인 연애 대상으로 남성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으며, 여성 캐릭터들의 관계가 위주가 되는 애니메이션을 가리킨다. 지덕체와 열혈 논의를 끌어온 것은 좋았지만, 그 이상으로 나아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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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나나란 캐릭터 - 로켓과 같은 캐릭터

과거를 돌아보는 꿈은 과거를 곧잘 순수화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변화된 현대를 과거의 타락으로 인식한다. 그럼으로써 현대의 다양한 가능성으로부터 눈을 돌리고, 동시에 과거에 있었던 다른 일들로부터도 눈을 돌린다. 이러했어야 할 과거가 곧 이러했던 과거로 변질되며, 과거는 상상 속의 이미지로 고착화된다. 그리고 그러했어야 할 과거는 찬란한 영광에 둘러싸여 있으며 이를 되돌리는 것만이 유일한 해답이 된다. 이러한 순수주의나 낭만주의가 국가권력과 손을 맺고 벌인 참상들은 20세기에 셀 수 없이 많으니까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과거를 돌아보는 꿈중에는 부당하게 과소평가되는 것도 있다. 위의 문단에서 얘기하는 것이 과거의 절대화가 만들어낸 오류라면, 지금 얘기하는 것은 현대의 절대화가 만들어낸 오류라고도 할 수 있다. 현대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만큼, 흔히 이미 끝난 것, 이미 더는 기능하지 않는 것이라고 단언하는 것들이, 실은 화두에 오르지 않을 뿐 계속 기능하고 있을 때도 왕왕 있는 일이다.

단, 그것을 현대화하여 보여주지 않는 한 사람들은 계속해서 '현대라는 신화'를 얘기할 뿐이니, 이를 지적하고 싶은 사람은 그 다음 단계 즉 현대에서 그 기능의 위치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갖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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